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
이종목 담임목사
지난주, 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아빠! 〈폭싹 속았수다,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보셨어요?
저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시고, 결혼하기까지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딸의 이 한마디가 참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이 부모의 수고와 사랑에 감사하는 드라마를 보았다니 말입니다.
바쁜 중에 언제 이런 드라마를 볼 시간이 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오천교회에 부름을 받았을 때 딸은 열세 살이었습니다. 목회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이 있었으니 어린 딸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이번 주 토요일(29일), 저의 외동딸이 결혼합니다.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목사님, 딸이 결혼한다는데 섭섭하지 않으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마음이 참 편합니다.”
사랑하는 딸과 평생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으니, 섭섭함보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지난해 예비 사위 스캇이 저희 부부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레이첼이 저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합니다. 약속합니다. 제가 레이첼을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저희가 딸의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로운 가정의 손에 딸을 맡겨 드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오천교회 성도 여러분!
그동안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딸의 결혼식이 미국에서 열리니 성도님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오늘 3부 예배 후 아가페홀에서 작은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셔서 함께 식사하시며 기쁨을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레이첼과 스캇이 주님 안에서 서로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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